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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안에 핀 꽃 : 50여 년 전 베트남 전쟁에서 극적으로 화해했던 적장과 만나게 해주세요.
청원 답변
안녕하세요. 이준태 작가님, <다큐 인사이트> 제작진입니다. 감동적인 휴먼 스토리를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다큐 인사이트>는 인물, 역사, 국제 정세 등 다양한 분야의 아이템을 발굴하여 고품격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아쉽게도 당장은 베트남전과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계획이 없으나 향후 베트남전 관련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작가님께서 소개해주신 사연을 참고하도록 하겠습니다. <다큐 인사이트>에 보내주신 관심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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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KBS 다큐 인사이트 PD님께 저는 오십 대 후반에 글쓰기에 몰입하여, 육십 대 초반에 장편소설 1915를 낸 소설가 이준태입니다. 저의 작품 중에 “호이안에 핀 꽃”이라는 단편이 있습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는 1960년대 후반에 청룡부대 장교로 파월된 젊은이의 전쟁터의 경험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적장과의 극적인 화해로 결말이 지어집니다. 월남전은 우리 기억에서 점점 멀어지는 옛날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고, 우리가 현실로 접하고 있는 월남전의 뒷이야기는 민간인 학살이 주로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자꾸 건드려 부스럼을 만들고 싶지 않은 흑역사가 베트남 참전의 후유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단편소설의 마지막 장면은 이렇게 전개됩니다. 주인공 강중위가 월남에 간 지가 일년이 다되어 마지막 작전이었습니다. 수색 작전 중에 대원들이 베트콩의 부인을 생포하여 데려옵니다. “죽여 후환이 없게 하자.“는 부사관들과 고참병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강 중위는 과감히 풀어줍니다. 그리고 그날 고민의 밤을 세우고 다음 날 아침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베트콩 적장의 감사 인사가 쓰여진 플래카드가 건너편 산자락에 걸린 겁니다. 이 대목은 실화입니다. 저하고 친분이 있는 분의 실제 참전 경험입니다. 제가 그분의 이야기를 듣고 소설화하겠다고 자청을 했습니다. 제가 올해로 만 칠십입니다. 참전용사들은 저보다 대여섯 살, 많게는 열두세 살 더 드신 분들이 참전을 하셨지요. 저는 그 형들로부터 과장된 무용담, 아니면 세계의 최강 대한민국 국군의 활약상에 대해서 많이 들었습니다. 참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충분한 영웅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휴먼스토리는 처음이었습니다.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터에서 정말 드문 일이었습니다. 제가 그분의 이야기를 소설화하면서 어떻게든 이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고, 화해의 두 주인공(강 중위와 당시 베트콩 지휘관)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 소설가로서의 제 책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한국과 베트남의 생산적이고 우호적인 외교의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양국이 같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세상에 알려야겠다는 일념으로, 단편으로 또는 중편으로 개작을 해서 여러 공모전에 냈습니다만은, 낙방을 하였습니다. 저는 육십대 초반에 첫 작품을 낸 늦깎이 작가입니다. 신춘문예는 젊은이들의 무대이고 저 같은 시니어들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극히 제한적인 현실입니다. 이제 더 이상 미룬다면 두 당사자들이 살아서 만날 기회는 점점 더 희박해질 것 같아서 KBS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주인공 강 중위는 적장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습니다. 적장은 그 당시 호이안의 지방 유격대의 지휘관이었고, 그 여인은 그의 부인이었을 것이라는 추측만 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그 당시 작전지역정도 까지는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극적인 장면은 아군에게나 적군에게나 영원히 간직되고 있는 카이로스의 시간일 겁니다. 저는 저희가 제공하는 정보만으로도, KBS의 막강한 시스템과 베트남 국영방송이 나선다면 추적해서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인공 강중위가 올해 팔십삼 세입니다. 아직 건강한 모습으로 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 글과 첨부하는 ”호이안에 핀 꽃” 살펴보시고 공감하신다면 연락주세요. 달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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